여야의 20대 총선 공천 결과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역 물갈이의 규모와 성격을 놓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 전격적으로 1차 경선지역 23곳과 단수추천 9곳, 우선추천 지역 4곳을 발표했다. 1차 발표에서 친박(친박근혜)계 3선의 김태환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현역의원들의 동요가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7일 최고위원회를 찾아 이 같은 결정에 부당함을 호소했다. 일각에서 김 의원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예측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살생부’ 명단 논란을 두고 내홍을 치렀다. 김무성 대표가 사과를 표명하면서 가라앉는 분위기지만 김 의원의 공천 탈락 소식과 함께 명단이 실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의원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대구·경북(TK)의 다선·고령 의원을 쳐내고 최종적으로 비박(비박근혜)계를 목표로 삼는다는 시나리오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르면 공천위가 8일 면접심사가 끝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2차 경선지역과 함께 다시 단수·우선추천지역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야당도 뒤숭숭한 분위기는 매한가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1차 20% 컷오프’에서 현역 의원 10명이 탈락한 데 이어 8일부터는 2차 공천 원천 배제자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현역 의원 중 3선 이상은 50%, 초·재선 의원은 30%를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해 경쟁력·윤리심사에서 기준에 미달하면 물갈이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밀심사 대상은 40여 명에 달하고, 현역 10명 이상이 다시 컷오프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문희상, 홍의락, 백군기 의원 등이 탈락하면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당도 이번 주 중 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6명의 광주 지역 소속 의원에만 공천 배제를 적용해 탈락 대상은 1∼2명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공천 면접에 5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삼아 하나라도 ‘D’ 이하 점수가 나오면 탈락시키고 정치신인에 대해선 가산점을 다른 당보다 높은 25%를 부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