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체들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HMR((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양각색'의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제품의 차별화를 꾀하는가 하면 온라인몰 오픈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건강식과 함께 각종 반조리식, 완전조리식 등 HMR 식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온라인몰 '차림'을 오픈하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차림은 '병원의 전문화된 건강식', '대형마트 HMR 코너', '반찬가게'를 결합한 형태다. 식생활에 있어 특정한 식단조절이 필요한 소비자층이나, 특별한 요리를 맛있고 간편하게 즐기고자 하는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들이 이용하기 좋다.
동원홈푸드 신영수 사장은 "동원홈푸드는 원재료 수급부터 메뉴개발, 물류시스템 등 식품전문기업으로서의 다양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약 2년 전부터 HMR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며 "앞으로 특화된 건강식을 비롯해 반조리, 완전조리 식품 등 다양한 HMR 카테고리의 메뉴 개발과 제조공장, 물류시스템의 확장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내년 '차림'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제품의 차별화를 내걸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존에 나온 국밥류에 이어 덥밥과 비빔밥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햇반 컵반 신제품 5종을 추가로 출시하면서 제품의 다양화를 꾀했다. 또 라면과 밥을 결합한 형태의 '라밥'을 출시하는 등 1세대, 2세대 HMR 제품군을 한단계 발전시킨 형태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장·냉동 제품뿐만 아니라 상온 제품도 연중 내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HMR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롯데푸드도 제품 라인업 확대에 무게를 뒀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요리하다 제품을 200종까지 늘리고, 자체 브랜드인 씨푸드의 라인업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아워홈은 현재 미국, 캐나다 등 미주,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와 유럽에 조미김 제품과 면류 등을 수출하고 있다. 또 특화된 상온보관기술로 취급편의성과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는 경쟁력을 갖춰 조리 시 번거로울 수 있는 불편함과 재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가 이처럼 HMR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시장 성장성에 기인한다. 업계 추산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0년 77억원 규모였지만 2015년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올해 HMR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MR 시장이 국내 라면시장(1조9700억 원)과 맞먹는 수준까지 커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