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을 발명한 미국의 프로그래머 레이먼드 톰린슨이 6일 별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74세.
톰린슨이 근무했던 군수업체 레이시언(Raytheon) 측은 이날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다만 사인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메일의 아버지로 통한다. ‘@(골뱅이·at)’ 기호화 포함돼 현재 널리 쓰이는 형태의 이메일을 개발한 인물이기 때문. 톰린슨은 특정인이 특정 수신인에게 일대일로 전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체계를 1971년 고안해냈다. 톰린슨 전에도 이메일 시스템은 있었다. 그러나 톰린슨의 개발 전까지 개인 간 특정 주소로 메시지를 보낼 수는 없었고 수신된 메시지를 다수의 사람이 공유하는 형태였다. 그는 당시 사용자와 목적지를 연결하는 기호로 @를 사용했고 이는 오늘날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대적 의미의 첫 이메일은 아르파넷(ARPANET) 시스템에 보내졌다. 아르파넷은 미국 정부를 위해 개발된 컴퓨터 네트워크로 현대 인터넷의 효시로 불린다. 당시만 해도 개인용 컴퓨터(PC)를 보유한 사람이 많지 않아 개인 간 주고받는 이메일에 대한 대중성이 없었다.
톰린슨의 이메일 발명 동기는 ‘심심풀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시언 대변인인 조이스 구스만은 “(톰린슨이) 과제도 아니었는데 아르파넷으로 뭘 할 수 있을지 궁리하다가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톰린슨은 렌셀러 공과대학,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그가 만든 이메일은 MIT가 선정한 150개 혁신적인 아이디어에서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