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여객선 운항업체인 미국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가 새 기항지(배가 목적지가 아닌 항구에 잠시 들르는 것)에 일본을 추가했다.
로얄 캐리비안이 오는 2018년부터 일본 구마모토 현 항구 주변을 기항지로 정하고 그곳을 거쳐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출항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로얄 캐리비안 유치를 계기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더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크루즈 승객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크루즈선 기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로얄 캐리비안은 작년부터 아시아 최대인 총 16만t급 크루즈 선박을 중국 상하이에 상주시키고 있다. 이 선박은 약 42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일본을 주요 대상으로 운항한다. 올해에는 새롭게 동급 크루즈 선박을 배치할 예정이다. 로얄 캐리비안 측은 자사를 이용하는 일본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은 2017년에 2015년 대비 2.6배인 8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얄 캐리비안이 2018년에 새롭게 일본에 기항을 시작하는 선박은 오아시스 급으로 불리는 22만t급 크루즈 선박으로
길이 약 360m에, 선내에는 녹지와 유원지, 대형 극장 등을 갖추고 있다. 수용 가능 인원은 약 5400명이다.
로얄 캐리비안은 이와 동급 크루즈 선박 2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3척째, 2018년 4척째 인도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척을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 홍콩 등 아시아 거점에 배치해 일본에 기항하는 항로에 취항할 계획이다.
일본은 법무장관이 지정하는 유람선 승객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어 해외 대형 크루즈 회사가 일본에 기항 횟수를 확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회 기항으로 수천명의 방일 관광객이 예상되는 유람선은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 면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있다.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제품을 갖고 돌아갈 수도 있어 승객당 쇼핑 소비액은 크다. 크루즈 선박 기항이 많은 하카타가 있는 후쿠오카 시에 따르면 승객 1인당 소비액은 10만 엔에 이르렀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작년 크루즈 선박의 기항 횟수는 1452번으로 전년보다 20% 늘었다. 외국 선사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유람선으로 입국한 외국인도 약 112만 명으로 2014년의 2.7배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