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이 한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푸잉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두고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국방예산이 전년보다 7~8% 증액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가 보도했다.
푸 대변인은 “실제 수치는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올해 20~30%로 대폭 증액될 것이라는 군사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감축과 군 현대화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 정부가 올해 국방예산을 크게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여 년간 7.5%에 그친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국방예산 증가율을 두자릿수로 유지했다. 지난해 국방예산은 전년보다 10.1% 늘어난 8870억 위안(약 164조5740억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였다.
푸 대변인은 “국방예산은 중국군의 수요와 경제적 상황이라는 두 가지 점을 고려해 수립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해방군이 주권을 보호하고 세계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또 우리는 올해 군 현대화에 착수할 것이다. 이런 점들도 국방예산을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방예산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지만 중국은 군사적 영향력에 대한 주위의 우려를 완화하고자 국방예산을 적게 밝히는 경향이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다만 국방예산 증가폭이 전망을 크게 밑돌면서 시 주석이 군부의 불만을 어떻게 달랠지 주목된다. 전날 중국군 난징군구 부사령원(부사령관)을 역임한 왕훙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은 “군 인원 30만명 감축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하고 군 현대화를 달성하려면 국방예산이 20% 더 늘어나야 한다”며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우리의 주권을 지키는 것도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