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FBI와의 전쟁 와중에도 사업계획은 착착…바쁘다 바빠!

입력 2016-03-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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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 보틀링 공장 임대·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사무실·트위터로 고객 지원 서비스 등

▲애플의 트위터 고객 지원 계정. 출처 트위터
▲애플의 트위터 고객 지원 계정. 출처 트위터

애플이 아이폰 잠금해제를 놓고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첨예한 대립을 벌이는 와중에도 사업계획을 착착 진행해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무인차 개발을 위해 대규모 공장을 임대하는가 하면 업무 효율화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사무실을 낸다. 다양한 플랫폼을 도입해 고객 지원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 실리콘밸리 외곽 펩시 보틀링 공장 임대, 왜?

애플은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 주 써니베일에 있는 펩시의 보틀링 공장을 임대했다고 2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비즈니스저널이 보도했다. 이 공장은 1957년 세워졌으며 면적은 9만6000제곱피트(약 8919㎡)에 달한다. 창고형 타입의 산업용 빌딩인 이 공장은 애플과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바로 이 곳에서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설립자가 펩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존 스컬리를 영입하기 위해 “설탕물을 판매할 것인가 아니면 나와 함께 세상을 바꿀 것인가”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기 때문. 애플은 용도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전문가들은 이 곳에서 애플이 현재 추진하는 무인 전기차 프로젝트 ‘타이탄’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추정했다.

◇ 창사 이후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사무실 오픈

3일 미국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애플은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사무실을 내기로 했다. 이곳은 500명이 근무할 수 있는 규모이며 올 여름 입주가 이뤄진다. 애플은 1976년 4월 설립 이후 줄곧 샌프란시스코 외곽의 실리콘밸리 지역을 고집해왔다. 이는 ‘CEO가 걸어다닐만한 거리 이내에 모든 직원이 있어야 한다’는 잡스의 신념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애플이 40년 만에 고집을 꺾고 도심에 사무실을 낸 것은 결과적으로 잡스의 유지를 받든 것이라고 포춘은 분석했다. 젊은 인재들이 도심에서 사는 것을 선호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

◇ 전사적인 트위터 고객 지원 서비스 계정 열어

테크크런치 등 미국 IT 전문매체들은 3일 애플이 트위터에 ‘애플서포트(@AppleSupport)’ 계정을 새로 열었다고 전했다. 애플은 트위터 내 고객 지원 계정을 통해 자사 제품에 대한 각종 팁과 사용설명서 등을 제공하고 고객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한다. 트위터 고객 지원 계정이 이날 열렸지만 팔로워 수가 벌써 8만8000명을 넘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애플은 애플뮤직과 앱스토어, 자회사인 비츠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트위터 고객 지원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전사적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고객 지원을 강조함으로써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려 한다고 테크크런치는 분석했다.

◇ 페이스북·구글·MS 등 FBI와의 전쟁 우군 확보

애플은 또 FBI와의 전쟁과 관련해 든든한 우군도 확보했다.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MS) 야후 등 기술기업들이 앞다퉈 아이폰 보안해제 지시를 거부한 애플을 지지하는 문서를 미국 법원에 제출하고 있다고 3일 USA투데이가 전했다. 심지어 이런 이슈에 목소리 내기를 꺼렸던 통신업체 AT&T도 애플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야후의 론 벨 법률고문은 “애플 건은 단순히 FBI가 죽은 테러리스트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언제라도 민간기업에 자사 기기에 내장된 보안 기능을 해제하도록 지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FBI의 승리가 전 세계 시장에서 자사 제품의 신뢰성에 금이 가게하는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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