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등 예능프로 시즌제 도입 절실! 왜? [배국남의 눈]

입력 2016-03-0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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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등 예능 프로그램의 질적 발전을 위해 시즌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MBC제공)
▲'무한도전'등 예능 프로그램의 질적 발전을 위해 시즌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MBC제공)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발전하려면 예능 프로그램 시즌제 도입이 절실합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와 재충전 없이 인기가 떨어질 때까지 하는 것은 제작진과 프로그램 모두를 죽이는 일입니다.”

지난 1월 중국에서 만난 김영희 PD의 말을 들으면서 떠오른 대사가 있다. “드라마는 해피엔딩이 있지만 예능 프로그램은 해피엔딩이 있을 수 없다. 드라마는 어차피 횟수가 정해져 있지만 예능 프로는 시청률이 떨어지면 종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KBS 예능국에서 제작한 ‘프로듀사’의 대사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열악한 현실을 적시해주는 대사다.

현재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률만 높으면 방송 기간이나 시청자의 비판, 개선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방송된다. 예능 프로그램은 박수칠 때 떠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열악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 환경과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즌제 도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장기간 방송에서 오는 소재고갈이나 포맷의 진부함 그리고 제작진의 피로 등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예능 프로그램 시즌제라는 것이다.

“한 주, 한 주가 무섭고 두렵고 어떨 때는 도망가고 싶은 중압감을 부정할 수 없지만, 멤버와 스태프가 있기에 믿고 목요일 녹화장에 나온다.” MBC ‘무한도전’을 10년 넘게 이끌어오고 있는 김태호 PD가 지난해 한국방송대상을 받으면서 말한 수상소감이다. 김태호PD는 서울대 특강 등에서 “플랫폼 밖으로의 도전이 필요했던 상황인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무한도전’이 시즌제가 되는 게 제일 좋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며 시즌제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tvN 나영석PD 역시 예능 프로그램 시즌제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나영석 PD는 “김태호PD를 보면 측은함이 든다. 얼마나 힘들까 생각한다. ‘무한도전’은 시즌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더 훌륭하고 엄청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K팝스타’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 등 일부 예능 프로그램은 시즌제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1박2일’ ‘해피투게더’등은 출연자 일부만 교체하는 문양만 시즌제이지 진정한 의미의 시즌제가 아니다.

시즌제를 도입하게 되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경쟁력 있는 포맷과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데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충전 시간을 통해 새로운 모습이나 진일보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시청자들 역시 다양하고 질 좋은 예능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포맷과 콘텐츠를 보다 쉽게 해외에 판매할 수 있을뿐더러 웹, 모바일 등 여러 가지 플랫폼에서의 시청의 증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시청률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프로그램의 일정기간의 중단으로 인한 시청률 하락과 안정적인 광고수입원 확보의 어려움 등을 들어 예능 프로그램의 시즌제 도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희PD는 “시즌제를 주저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태도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더 하락하기 전 시즌제 도입으로 예능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야한다. 시즌제가 수입 창출면에서도 오히려 도움이 된다”며 예능 프로그램 시즌제의 조속한 시행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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