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제국 건설의 야심을 키우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이번엔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의 금융 부문인 앤트파이낸셜이 차이신에 출자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보가 비공개임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차이신이 알리바바 금융부문인 앤트파이낸셜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출자에 서명할 단계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관계자는 앤트파이낸셜의 출자 및 주식 매입 규모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차이신은 후수리가 설립한 경제매체로 중국 정부에는 비판적인 논조로 알려졌다. 차이신이 매월 발표하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PMI보다 신뢰도가 더 높다고 평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 회장이 최근 미디어 사업에 대한 관심을 부쩍 높이고 있다며 차이신 출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해 12월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로부터 미디어 사업부를 20억600만 홍콩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SCMP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디어이지만 최근 수년간 온라인 매체와의 경쟁으로 고전해왔다. 영국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지난 1993년에 SCMP 지분 대부분을 말레이시아 화교 재벌 루퍼트 궉에게 넘겼고, 궉이 이를 다시 알리바바에 매각하면서 새 주인을 만나게 됐다. 한 매체는 알리바바가 홍콩의 유력지인 명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알리바바는 작년 6월에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매체로 알려진 차이나비즈니스뉴스 지분 일부를 12억 위안에 사들였다. 또한 같은해 10월에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인 CMC홀딩스 설립에 참여한데 이어 11월에는 스트리밍 동영상 업체 유쿠투더우를 인수하는 등 미디어 제국 건설의 야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블룸버그뉴스의 모회사인 블룸버그LP는 중국에서 뉴스 데이터 전송에서 차이신과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