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엑서더스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중 해외투자규모는 8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상 최저수준의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보험사를 중심으로 외국채권투자가 급증하는 등 해외투자에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 2011년 119억5000만달러 감소이후 증가세를 지속한 것이다. 분기별로도 지난해 4분기(10~12월)중 103억4000만달러나 늘어 2007년 4분기말 151억5000만달러 증가 이후 8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관투자가별로는 보험사가 160억6000만달러 증가한 57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보험사는 외국채권을 127억달러나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기간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인 코리안페이퍼(KP)는 28억4000만달러를, 주식은 5억1000만달러를 새로 투자하는데 그쳤다. 투자잔액은 각각 214억5000만달러, 45억9000만달러였다.
이어 자산운용사가 49억9000만달러, 외국환은행이 33억3000만달러, 증권사가 29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보험사의 채권투자 위주로 많이 늘었다. 4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것도 특징”이라며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해외투자를 늘리고자 한 추세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어쩔수 없이 해외투자에 나선 것으로 모니터링 됐다”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외국채권이 173억9000만달러, KP물이 55억1000만달러씩 늘어, 외국 주식 44억3000만달러 증가를 앞섰다. 지난해 글로벌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의 경우 지난해 주가상승률은 –2.2%를 기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