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3월 분수령… 日롯데홀딩스 6일 주총ㆍ성년후견인 2차 심리 9일

입력 2016-03-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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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ㆍ9일 성년후견인 심리서 감정 병원·방법 결정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9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3월에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ㆍ일 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가 이번 주 일요일인 6일 개최되고 오는 9일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을 판가름하는 성년후견인 지정 2차 심리가 열린다. 이에 따라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는 어느정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승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2일 롯데그룹, SDJ코퍼레이션,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2차 심리가 9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다. 이번 심리를 통해 신 총괄회장의 정신 감정을 진행할 의료기관과 감정 방법, 시기 등의 세부 내용이 결정된다.

감정 의료기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원이 지정한 제3의 기관이 선정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SDJ코퍼레이션 측은 "합의가 되지 않으면 (구)청량리 정신병원에서 하게되는데, 시설이 열악하고 고령인 점을 감안해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 총괄회장은 이르면 이달 안에 병원에 입원해 약 2주 정도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하는 등 한일 양국에서 3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또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위임장을 써주는 형식으로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의 판단을 대신할 성년후견인이 지정된다면 신 총괄회장이 제기한 소송과 향후 경영 결정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 총괄회장에게 대리인 성격의 '성년후견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사실상 경영권 분쟁은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도 6일 열린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 회장을 비롯한 현 이사진 해임을 자신하고 있는 반면, 롯데그룹 측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SDJ코퍼레이션이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는 파격적인 유인책에 기인한다. 앞서 신동주 회장은 일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업원지주회(지분 27.8%)에 "홀딩스 상장을 전제로 지주회원 1인당 25억원 상당의 지분을 배분하고 개인이 팔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시했다. 더불어 1조원의 사재를 출연해 직원복지기금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롯데그룹 측은 "현실성 없는 유인책에 불과하다"며 "종업원지주회를 비롯한 홀딩스 주주들이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으며, 신 회장의 지지는 탄탄해 주총 결과는 기존과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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