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채무협상 타결…15년만에 자본 시장 복귀 임박

입력 2016-03-0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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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진=AP뉴시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진=AP뉴시스

아르헨티나가 지난 15년간 매듭짓지 못한 채무상환 협상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국제자본 시장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명 투자자 폴 싱어가 이끄는 NML캐피털을 비롯해 4개 헤지펀드와 46억5300만 달러를 상환하는 조건으로 채무 상환을 매듭짓기로 합의했다. 이 금액은 4개 헤지펀드가 당초 요구했던 금액의 75%에 해당하는 것이다. 4개 헤지펀드와 아르헨티나 정부는 수개월간 협상을 진행한 끝에 지난 28일 저녁 최종 협상안에 서명했다. 법원이 지명해 이번 협상의 중재를 맡았던 다니엘 폴락은 “개인적으로 (협상기간은) 1000년과 같은 긴 시간이었다”면서 “양쪽 사이에서 평화적 합의에 도달하는 데 매일 매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협상은 끝났지만 채무상환 절차가 마무리되려면 아르헨티나 의회 승인과 아르헨티나 국내법 폐지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아르헨티나와 미국 헤지펀드와의 채무협상안은 아르헨티나 국내법 2개를 폐기해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즈 전 대통령 정권이 만든 ‘봉쇄법’과 ‘국채지급법’은 이들 헤지펀드사들에게 채무상환을 금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즉각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조만간 의회가 관련법을 폐기하고 승인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상안의 마감시한은 4월 14일까지다. 이전까지 의회 승인을 받고 채무 상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협상안은 무효화된다.

폴락은 아르헨티나가 상환금 조달을 위해 국채 채권시장에 재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는 과도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고 9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채권 발행분의 92%를 보유한 채권자들은 2005년과 2010년 채무조정에 나서 원금의 70% 탕감해줬다. 하지만, 나머지 국채 8% 보유한 NML캐피털과 아우렐리우스자산운용 등 미국 헤지펀드들이 이 채무조정안을 거부하고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소송 결과 2014년 7월 미국 법원이 이들의 손을 들어주며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들에게 원리금을 갚으라고 판결했으며 이를 전부 상환하지 않으면 다른 채권단에 대한 이자 5억3900만 달러도 지급할 수 없다고 명령했다. 당시 협상이 결렬되면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뉴욕멜론은행에 예치해 둔 이자도 채권단에 지급되지 못했고 결국 디폴트에 빠지게 됐다.

이번 양측의 합의는 아르헨티나의 채무 상환 금지 명령에 대한 미국 항소법원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나왔다. 이에 항소법원이 아르헨티나의 채무 상환 금지 명령을 해제하고 그간 오랜 기간 아르헨티나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채무 문제도 해결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디폴트 해결은 마우리치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하다. 마크리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0일 취임 이후 약 3개월간 디폴트 해결을 위한 협상에 총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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