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삼일절 기념사 시간에 임수경 의원은 "울릉도 간첩단 사건은 조작"

입력 2016-03-01 10:56 수정 2016-03-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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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가 진행되는 시간에도 더민주당의 테러방지법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는 계속됐다.

임수경 더민주 의원은 1일 오전 9시35분경 전정희 무소속 의원의 바톤을 받아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 북한에 대해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는 박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가 진행되는 동안 필리버스터 30번째 주자로 나선 임 의원은 울릉도 간첩단을 주제로 발언을 이어갔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97주년 삼일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록해 독립유공자와 학생, 주한 외교단 등 3000여명이 참석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삼창을 하는 등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박 대통령은 취임 4번째 3.1절 기념사를 통해 위안부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일본에 촉구했다. 그는 "북한은 핵개발로 정권을 유지시킬 수 없다"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에 대해 예년보다 강경한 메시지도 전했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사진=국회방송 캡처)

같은 시각 국회에서는 임수경 의원이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섰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필리버스터 중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막판 내부 의견 조율을 위해 무제한 연기했다.

임수경 의원은 필리버스터에서 울릉도 간첩단 사건에 대해 거론했다. 울릉도 간첩단 사건은 1974년 중앙정보부가 울릉도 등지에 거점을 두고 간첩활동을 하거나 이를 도왔다며 전국에서 47명을 불법 구금하고 고문한 공안 조작 사건이다.1974년 검찰은 울릉도 간첩단 사건으로 적발된 47명 중 32명을 국가보안법·반공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 중 3명은 사형됐고 나머지는 무기징역이나 징역 1∼15년형이 선고됐다.

이후 36년이 지나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피해자들이 당시 불법 구금돼 가혹행위를 당하며 허위 진술을 강요받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임 의원은 "이것은 제가 아는 내용을 알려드린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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