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현장 속으로] SK그룹 최태원 회장, 1년 중 절반 해외에 머물며 글로벌 경제영토 확장

입력 2016-02-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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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중 수교 이후 양국간 최대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NCC 공장을 방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중 수교 이후 양국간 최대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NCC 공장을 방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활발한 현장 경영 행보를 펼쳐왔다. 특히 적극적인 해외 사업 현장 방문을 통해 기존 사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을 끌어내고 있다.

우선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중국 장쑤(江蘇)성에 있는 SK하이닉스 우시(無錫)공장을 방문했다. 이천 SK하이닉스 M14 준공식 직후 우시 공장부터 찾은 것은, 우시 공장이 SK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의 50%가량을 담당할 만큼 중요한 생산기지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우시 공장 임직원들을 격려했고, 특히 우시 공장 임직원들이 지난 2013년 9월 발생한 화재를 혼연일체가 돼 신속하게 복구하고 정상화를 한 데 감사의 뜻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시를 둘러싼 장강 삼각주가 중국 GDP의 21%를 차지할 만큼 산업 거점일 뿐 아니라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는 점을 감안, 장쑤성 및 우시정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각각 갖고 지속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우시 공장에 이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로 이동,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합작해 설립한 우한 에틸렌 공장을 방문했다. 우한 에틸렌 공장은 총 투자비 3조300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나프타분해설비(NCC) 등에서 에틸렌을 비롯해 총 연산 약 250만톤의 유화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 회장이 7년간 공을 들인 끝에 성사된 대표적인 글로벌 사업인 우한 에틸렌 공장은 2014년 초 상업생산을 시작한 첫해부터 이례적으로 23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본궤도에 올랐다. 작년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1680억원으로 전년 실적의 7배에 달할 만큼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9월 대만 방문 시에는 대만 최대 기업인 포모사그룹의 왕원위안(王文淵) 회장 등을 만나 에너지·화학과 ICT 등 분야에서 더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모사그룹의 사업 영역은 정유ㆍ석유화학ㆍ화력발전ㆍICT 등 분야로 SK그룹과 비슷해 협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SK 이만우 PR 팀장(부사장)은 “최 회장은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 사업현장에 머물며 굵직한 해외사업들에서 성과를 거두겠다고 공언할 만큼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며 “앞으로 국가경제 활성화와 SK의 위기극복 및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해외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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