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쓰다, 미니밴 접는다…‘선택과 집중’으로 살 길 찾는 일본 중견차업계

입력 2016-02-29 10:01 수정 2016-02-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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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쓰다자동차가 2017년까지 미니밴 개발·생산에서 철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니밴에 대한 회사의 역량을 인기가 높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SUV )으로 몰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다. 도요타자동차 같은 대기업들이 차종의 라인업을 계속 확대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마쓰다 같은 중견차업체들은 분산된 역량을 특정 분야로 집중시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미니밴은 2000년대 들면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디자인과 운전 자체를 즐기는 SUV 수요가 시장의 중심이 되면서 미니밴 시장은 계속 축소되는 추세다. 이에 마쓰다는 현재 전개하고 있는 ‘프리머시’, ‘비안테’, ‘MPV’ 등 미니밴 3종류의 후속 모델을 개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일본 국내에서 이들 3개 차종의 판매 대수는 1만600대로 2010년 기록한 최고점의 4분의 1 수준까지 추락했다.

MPV는 이르면 올해 안에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머시는 닛산자동차에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함에 따라 닛산 공급도 종료된다. 판매는 3개 차종 모두 2017년에 종료될 전망이다.

마쓰다 뿐만 아니라 미쓰비시자동차 역시 중형차 ‘랜서’ 개발을 포기하는 한편, 대형 SUV ‘파제로’는 신규 개발을 동결하고 기존 차량만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 그런 한편, 친환경차에 중점을 둬 2017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V)의 소형 SU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후지중공업은 지난 2012년에 경차 개발·생산에서 일찌감치 철수, 다이하쓰공업에서 OEM 방식으로 공급받고 있다. 대신에 그 여력을 SUV로 돌려 북미와 일본에서 판매 대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2015년도 세계 판매 대수는 사상 최대인 95만4000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문은 한국과 중국 등을 포함한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경영 자원이 제한적인 중견 기업이 많은 차종을 갖추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는 업체별로 차종을 특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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