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22일(현지시간) 개막해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WC 2016)’에서 파트너사 CEO들을 직접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핫라인을 통해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등 글로벌 협력을 진두지휘했다.
장 사장이 이번 MWC에서 거둔 성과는 도이치텔레콤, 페이스북과 파트너십 체결이 대표적이다. 장 사장은 MWC 기간 중 형식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광속(光速) 경영’을 펼치며 협상을 주도했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의 인연은 지난해 10월 양측 CEO의 만남 이후 시작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장 사장이 독일에 위치한 도이치텔레콤 본사를 찾아 ‘차세대 플랫폼 사업·5G기술 개발 공동 추진’ 등 구체적인 수준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첫 회동 이후 2개월 만에 구체적인 사업방안을 담은 양해각서 체결까지 속전속결로 협력이 진행된 것은 장 사장의 추진력이 주효했다.
장 사장은 당시 도이치텔레콤 본사를 방문했을 때 양사가 명확한 협력 일정을 설정하고, 각 사업분야에서 빠르게 실질적 협력을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장 사장은 도이치텔레콤에 “안 되는 일을 찾자면 수십, 수백 가지가 있겠지만 변명하기보다는 해결책을 찾아 양사 협력을 신속하게 추진해 보자”고 강조했다.
장동현 사장과 팀 회트케스 CEO는 핫라인을 구축하고,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했다. 그 결과 이번 MWC서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글로벌 플랫폼 협력 등 ICT 전반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장 사장은 MWC 기간 중 페이스북과 손잡고 통신 인프라 고도화 및 모바일 서비스 혁신을 위한 글로벌 연합체 ‘TIP’도 설립했다. TIP에는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등 각국을 대표하는 통신사들과 페이스북·노키아·인텔 등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이 포함됐다.
SK텔레콤의 TIP 공동 설립은 페이스북의 러브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K텔레콤과 페이스북의 인연은 지난해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처음 시작됐다.
장 사장은 “페이스북과 같이 호흡이 빠른 기업과의 협력은 뚝심 있고, 스피드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보고 라인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변화를 주도하라”고 담당 임직원에게 강조했다. SK텔레콤 내에서도 페이스북과의 협력을 아는 임직원이 10명이 채 안 될 만큼 협력은 최소 보고 라인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SK텔레콤과 페이스북의 첫 미팅은 지난해 9월 처음 시작됐지만, 4개월 만에 양사의 구체적인 공동사업 방안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