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페이스북 등 IT 기업 “애플 돕겠다”

입력 2016-02-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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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아이폰 잠금 해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신경전을 벌이는 애플을 위해 법정에 나선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법무책임자(CLO)인 브래드 스미스는 사생활과 관련 새 법안 마련의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불거진 아이폰 잠금 해제 논란에 대해 “MS는 애플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다음 주에 법정 조언자 의견서(amicus brief)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미스는 “모든 케이스가 다른 기업들에 시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MS는 회사 데이터센터에 저장된 마약 밀매 용의자의 이메일 제공 여부를 놓고 미국 정부와 소송 중이며 애플은 이 사건에서 MS를 지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페이스북 역시 개별적으로 법정 조언자(friend of the court) 의견서를 다음 주 제출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법정 의견서는 소송과 무관한 제3자가 법원의 판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제출하는 서류다.

미국 IT기업들은 단순 지지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법적 행동에 들어가면서 IT 업계와 미국 정부 간의 다툼은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구글,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속한 업계 모임인 ‘정부감시개혁(RGS)’,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 등이 애플의 주장에 동의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연방법원은 지난 16일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에 따라 샌 버나디노 총기 테러 수사를 위해 애플에 테러범 스마트폰 잠금 해제를 위한 기술 지원을 명령했다. 애플은 이 명령에 따라 잠금 해제 소프트웨어를 만들면 위험한 선례가 남을 것이며 더 많은 사용자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며 해당 명령을 취소해달라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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