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중 한명인 정순원 위원이 26일 한 언론에 기고를 했다. 비즈 칼럼 형식으로 내용인즉슨 ‘구조개혁해야 금융 순기능도 커진다’다.
이환석 한은 금통위실장은 “기고 요청이 있었고 금통위도 묵시적으로 동의했다. 금통위실에도 사전에 통보됐다”며 “지난 연말 금통위가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적극적으로 활동 할 수 있는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또 주목되는 점은 정 위원의 언론기고 내용. 그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이후 더욱 그렇다. 경기부진에 백약이 무효한 상황에서 금리를 더 낮추면 약발을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운을 뗀후 “통화정책의 유효성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수요측면에서의 완화대책만으로는 장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상 1.50%로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진 현 기준금리를 더 이상 인하할 수 없다고 강조한 셈이다. 아울러 이주열 한은 총재가 2월 금통위 이후 지속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매파적 언급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월 금통위에서 하성근 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내면서 시장은 급격히 추가 인하로 쏠린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실장은 “우연히 (이 총재와) 성향이 겹치는 부문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위원들간 합의된 내용을 기고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