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주택청약 예금금리 수직 인하..사연은?

입력 2016-05-25 12:00 수정 2016-05-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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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연 10%에 달했던 옛 주택은행 청약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1.8%로 수직 인하하면서 기존 청약 예금자들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한 고객은 “고정금리 상품이 아니었냐”며 어리둥절했다. 은행에 관련 문의를 했지만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국민은행은 근 20년간 일부 청약통장의 예금 금리를 10%로 유지해왔다. 현재 국민은행의 주택청약종합저축(금리 연 1.0~2.0%) 가입자보다 이자 수익이 약 10배 더 높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한 고객은 “20년 전에 그런 약관 설명을 들은 기억이 없다”며 “설사 들었다해도 기억할수도 없는데, 예고도 없이 이렇게 조정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6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금리 인하를 공지한 바 있다. 이밖에 고객 이메일, 고객 휴대전화를 통해 공지를 했기 때문에 갑자기 금리를 인하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청약예금 가입자는 이자를 매달 받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휴대전화 정보가 업데이트 된다"며 "홈페이지나 이메일을 통해 공지를 못 받았을지라도 휴대전화 문제메시지를 통해 금리 인하 소식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청약통장이 없었던 고객들은 10%대의 고금리 예금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또다른 은행 고객은 “시중금리가 1%대인데 어떻게 10%대의 이자를 줄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는 국민은행의 이번 조치를 실적과 연관시키고 있다. 예대마진이 떨어지면서 국민은행도 더는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란 얘기다.

KB국민은행의 최근 3년(2012~2015년) 예대마진 비율을 보면 2012년 2.54%, 2013년 2.26%, 2014년 2.04%, 2015년 1.79%으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기준금리가 장기간 낮아지면서 대출금리 인하폭이 예금금리 인하폭보다 커진 데 따른 결과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을 계속 보유하는 것 자체가 은행이 할 일이기 때문에 마케팅 차원에서 주택청약자들이 재예치하도록 금리 혜택을 둔다”며 “다만 은행 입장에서 2%에 자금을 조달했는데 고객한테 4%를 주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수익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기간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고금리로 계약했던 기존 청약 가입자에게 지출되는 이자 비용이 부담된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5%대, 1%로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그 동안 기존 청약예금 가입자들의 혜택을 위해 국민은행이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고금리를 유지했던 것"이라며 "최근 가입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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