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보유중인 삼성물산 지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매각 주관사에 크레딧스위스(C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으로 투자자 수요 예측에 나섰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종료 직후 삼성SDI는 보유중인 삼성물산 지분 369만5000주에 대한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기관 수요 예측에 돌입했다.
한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15만3000원)대비 0%에서 3%의 15만3000원에서 14만8410원에서 결정 된다. 이번 블록딜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생겨난 순환 출자를 끊기 위한 조치다.
애초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시간이 내달 1일이기 때문에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보유중인 삼성물산 500만주(2.6%)가운데 369만5000주 블록딜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130만5000주)은 이재용 부회장이 취득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며 "삼성 측에서 외국계IB인 크레딧스위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한 것은 외국계 투자자 위주로 물량을 다 소화시키기 위한 조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통상 대규모의 지분 매각 블록딜 주관사 선정엔 외국계IB와 국내사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한편, 이날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2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주식과 302억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SDI가 매각을 추진하는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약 7600억원) 중 2000억원 상당의 주식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날 유가증권시장 종료 후 지분 인수를 마무리한다.
삼성측은 "이 부회장이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대규모 주식매각에 따른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직접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