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숲길이나 산길을 드론이 스스로 비행한다? 언뜻 들어봐도 쉽지 않는 기술이다. 그러나 최근 스위스 로봇 과학자들이 이런 '자율비행 드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스위스 달레 몰레 인공지능연구소(Dalle Molle Institute for Artificial Intelligence), 취리히대학, NCCR로보틱스 등 로봇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끝에 이런 '인공지능 드론'이 탄생하게 됐다.
그런데 이런 인공지능 드론은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것일까? 스위스에서 개발된 이 드론은 우선 산에서 실종된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개발됐다.
스위스에서만 매년 1,000여 건의 실종사고가 발생한다. 산에서 구조대원이 실종된 사람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구조대원과 함께 드론을 투입하면 실종자 수색을 훨씬 더신속하고 정확하게진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업용 드론은 고공 비행에 유리하다. 이런 일반 드론을 이용해 숲길과 같은 복잡한 환경에서 자율비행하기란 매우 힘들다.
따라서 매우 복잡한 숲속에서도 장애물을 피해 자율비행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기 위해 스위스 과학자들은 쿼드콥터 드론에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했다.
드론에는 해상도가 좋은 카메라 2대를 장착했고, 정교한 센서 대신 강력한 딥 뉴런 네트워크(DNN : Deep Beural Network) 기반의 AI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 알고리즘 덕분에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이미지를 기반으로 드론이 스스로 숲길을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알고리즘을 설계하기 위해 약 2만 여 장의 숲길 사진으로 인공지능 학습 솔루션을 개발했다.
물론 현재 이 알고리즘의 정확도는 85%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현장 테스트에서 드론이 스스로 길을 찾아 다니며 비행하는 모습을 보면 매우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이 인공지능 드론이 실제로 상용화된다면 실종자 수색뿐만 아니라 산림 감시와 야생동물 보호 등 생태계 관리를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글 : 이민희 기자
웹사이트 : https://www.gogoro.com
사진출처 : https://www.gog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