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오는 25일부터 3월 2일까지 일주일간 바나나와 수입 포도를 기존 판매가 대비 10% 할인해 판매한다. 필리핀산 고산지 바나나는 1.6kg내외 1묶음당 4480원,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한 칠레산 청·적포도는 100g당 698원에 판매한다.
이마트가 소폭이지만, 할인행사를 통해 주요 수입과일을 전년 수준 가격에 판매하는 이유는 산지 가격 상승으로 제철을 맞은 수입과일 가격이 올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월별 이마트 매출에서 수입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4월이 가장 높고 3월이 두번째로, 각각 전체 과일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이다.
하지만, 올해 본격적인 제철을 앞둔 수입과일은 지난해 전세계에 닥친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최근 환율 상승으로 고시세가 전망됨에 따라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로 수입되는 바나나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필리핀의 경우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산지 바나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산지 시세가 전년 대비 10% 이상 올랐으며, 칠레산 수입포도는 이상강우 현상으로 상품성이 떨어지고 출하시기가 늦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해 역시 산지 시세가 10% 가량 올랐다.
여기에 작년 이맘때쯤 1100원 아래에서 움직이던 달러당 환율이 최근 1200원대로 10% 가량 높아지면서 실제 수입과일의 국내 시세는 전년 대비 약 20%가량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로 관세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설맞이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공개(3차)’ 자료에 따르면 칠레산 포도 가격은 전년보다 19.5% 뛰었다.
이마트는 제철을 앞두고 진행되는 이번 행사 이후에도 직소싱 확대를 통한 유통단계 축소, 상품 패키지 간소화, 대체 산지 개발 등으로 수입과일 가격 상승에 대비하고 소비자들에게 수입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진표 이마트 수입과일 바이어는 “3~4월 제철을 맞은 수입과일이 산지 기후적 악조건과 환율이슈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수입과일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올해는 수입과일의 고시세가 예상되는 만큼 가격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3월에 본격적으로 철이 시작되는 미국산 오렌지 역시 시세 상승 반영을 최소화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