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대만 하늘길 접수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일본 노선을 점령하며 점유율을 높였다면 올해는 여행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대만 노선에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상당수 국내 LCC가 인천-대만 타이베이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우선 3월에는 진에어와 이스타항공이 이 노선에 첫 항공기를 띄운다. 진에어는 3월 24일부터 주 7회, 이스타항공은 같은 달 28일부터 주 4회 신규 취항한다. 또 제주항공은 5월 1일부터 이 노선에 주 7회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의 타이베이 노선 취항은 지난해 4월 취항한 부산-타이베이 노선에 이어 두 번째다.
이처럼 국내 LCC들이 대만 노선에 몰리는 이유는 대만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수는 2014년 대비 약 25% 증가한 약 66만명에 이른다. 실제 취항 1년도 되지 않은 제주항공의 부산-타이베이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81%에 달한다.
지난해 LCC들이 가장 바쁘게 오간 하늘길 중 하나는 일본이다. 지난해 한국과 일본을 잇는 노선에서의 LCC 점유율은 37%까지 높아졌다. 2011년만 해도 국내 5개 LCC의 한·일 노선 수송부담률은 9.77%에 불과했다. 이후 LCC들은 노선확대, 증편을 통해 지난해(9월 기준) 전체 수송객 666만4676명 가운데 36.7%인 244만3746명을 수송했다. 엔화 가치 하락, 그에 따른 일본 방문 우리 여행객 증가, LCC의 노선 확대 전략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