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는 23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엔화 강세로 국제유가 상승 호재가 무색해지면서 오후들어 하락 반전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1만6052.05로, 토픽스지수는 0.68% 떨어진 1291.17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과 유럽증시가 국제유가 급등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 투자심리가 개선돼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엔화 가치 상승 영향으로 하락 반전했다. 이날 오후 3시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47% 떨어진 112.39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엔 환율 역시 0.38% 하락한 124.05엔을 나타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4개국이 산유량 동결 합의 이후 공급과잉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국제유가는 전날 6% 넘게 급등했다. 철광석과 아연 등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우려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에 매도세가 몰리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엔고 여파에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우려로 이날 증시는 수출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마이너스(-)금리 도입에도 엔화 가치가 안정세를 찾지 못하자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세시모 데쓰오 사이손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BOJ가 완전히 꼼짝없이 갇힌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면서 “통화 완화책이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엔화 가치가 그간 낮게 유지됐지만 이러한 관측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BOJ가 취할 행동에 대한 시나리오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할 경우 마이너스 금리 효과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반면 마이너스 금리폭을 확대하게 되면 투자자들의 혼선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