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이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최대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에는 최소 수 백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ICT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CT업체들이 VR관련 핵심기술을 서둘러 확보하며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열리고 있는 'MWC 2016'에서 VR이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MWC 무대에서 VR에 불을 지핀 곳은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는 MWC 개막을 하루 앞두고 ‘삼성 언팩 2016’을 개최하고 가상현실 기기인 기어VR를 이용한 신제품 행사를 진행했다.
HTC는 게임 전용 VR기기 '바이브'의 체험 공간을 별도 부스에 배치했고 퀄컴은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 스냅드래곤 820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VR콘텐츠를 활용했다.
이번 MWC에서 참석하지 않은 애플과 구글도 VR시장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애플은 VR개발조직을 비밀리에 운영하며 관련 기술을 꾸준히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도 올초 VR 사업부를 신설하며 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G메일과 구글 드라이브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클레이 바버 부사장이 VR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VR시장은 각 조사기관마다 수치는 다르지만 성장률 만큼은 가장 폭발력을 갖춘 시장이라는 것에 대해 이견이 없다.
시장조사업체인 마케츠앤드마케츠는 2020년 VR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트랙티카는 2020년 약 200억달러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VR시장 규모가 올해 67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70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VR시장의 성장세를 더 밝게 봤다. 글로벌 가상현실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3910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ICT업계 관계자는 "VR시장은 성장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ICT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시장"이라며 "ICT기업들 뿐만 아니라 콘텐츠 등을 생산하는 다양한 업종에서도 관련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