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수급 불균형 문제가 2017년까지 이어간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 악재로 해석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오후 10시 4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59% 하락한 배럴당 32.8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56% 떨어진 배럴당 34.1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IEA는 이날 중기 석유시장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공급이 수요를 하루 200만 배럴 웃돌았고, 공급 과잉이 내년에도 지속돼 2017년이 돼야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고 가격이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35달러선을 유지하되 내년에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규거래에서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올해 하루 60만 배럴, 내년에는 추가로 하루 2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IEA의 전망에 초점이 맞춰져 유가가 급등했다. 여기에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국이 최근 합의한 산유량 동결은 “첫 걸음”이며 앞으로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도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시간외거래에서는 미국 주간 원유 재고 발표를 앞두고 IEA 보고서에서 비관적인 전망에 초점이 맞춰졌다. 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2020년에야 글로벌 수요가 회복돼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닐 앳킨슨 IEA 국제석유시장 부문장은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세자릿수까지 상승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미국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된 것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4일 주간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블룸버그가 설문조사한 결과 시장에서는 300만 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