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셋째 주(15~19일)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5.93%(36.11포인트) 오른 644.56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부 진정된 가운데 주요 정보통신(IT)ㆍ전자 부문 종목들이 대기업 투자 기대감에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수출주들의 종가를 끌어올렸다.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264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717억원, 기관은 1982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가상현실, OLED… 삼성 수혜주 부각 = 지난주 전반적으로 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 삼성그룹 수혜주가 부각된 한 주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이랜텍이다. 지난 12일 5320원에 마감한 이랜텍은 19일 9000원으로 마감해 이 기간에 69.17% 올랐다.
3차원(3D) TV용 안경 제조분야 선두업체인 이랜텍의 주가 상승은 22일~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앞둔 기대감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IT기업은 이번 MWC에서는 가상현실 관련 신기술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랜텍 이외의 MWC 관련주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가상현실(VR) 제조업체인 한국큐빅은 지난 12일 3570원에서 19일 5680원으로 59.10% 뛰었다. 한국큐빅의 상승률은 이랜텍에 이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밖에 3D 수혜주로 평가되는 센싱 카메라 설계 및 생산업체 나무가(24.46%), 스마트폰 구동칩 설계업체 동운아나텍(22.46%), 융합기술업체 레드로버(24.92%)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투자 확대 소식에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상승률이 높았던 주요 OLED 관련주들은 원익IPS 30.17%, AP시스템 11.74%, 테라세미콘 8.65%, 비아트론 11.41%, 주성엔지니어링 20.14% 등이다.
삼성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정기총회 자료를 통해 대규모 OLED 투자 시점을 공개했다. 장비 발주 시점은 오는 9월과 내년 9월이 유력하며 투자 내용은 OLED 8세대 제품을 활용한 TV 생산이다. OLED 시장은 높은 기술 진입장벽과 안정적인 고객 확보, 평균판매가격(ASP) 유지 등의 장점이 있는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국내에서는 경쟁력을 잃고 있지만 OLED 기술력은 중국에 비해 크게 앞선 상황이다.
◇서킷브레이커 악몽 벗어나면서 코스닥 종목 하락세는 진정= 코스닥 시장이 지난 12일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4년 6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이 같은 악몽에서 벗어나면서 하락세가 다소 진정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 시장 하락률 1위 종목은 엠에스씨다. 이 회사는 지난 한 주 17.50% 하락했다. 엠에쓰씨는 지난 11일 1주당 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엠에스씨는 발표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면서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포메탈(-16.93%), 윈팩(-16.35%), CJ프레시웨이(-14.16%), 케이피엠테크(-12.87%), 에이시티(-9.59%), 콜마비앤에이치(-9.57%), 넥스트아이(-7.79%), 코스온(-7.59%) 등이 하락률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은 2월 둘째 주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T, 전자 관련주들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산유국들의 유가 감산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변수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