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매매시장을 비롯해 전세시장이 수요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나타내며 잠잠한 상태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 변동률은 올해 1월 이후로 전주와 동일한 보합세(0%)를 나타내고 있다.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고 매도자들 또한 매물 출시를 유보해 문의 자체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서울 재건축 시장 역시 매수수요가 감소하면서 이번주 매매가격이 0.06% 낮아졌다.
서울은 △관악(0.10%) △마포(0.04%) △강서(0.03%) △금천(0.03%) 등지의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이 면적별로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상태가 양호한 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매가격이 올랐다. 마포는 망원동 성원1차가 500-2000만원, 연남동 코오롱하늘채가 25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강동(-0.10%) △영등포(-0.03%) △서초 (-0.03%) △강남(-0.01%)은 하락했다.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강동은 재건축 투자 수요 감소로 둔촌동 둔촌주공1,2,4단지가 500만~1000만원,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가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신도시는 금주에도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중동(0.01%)이 상승한 반면 △분당(-0.02%)이 하락했다. 이외 지역은 가격변동 없이 보합이다.
경기ㆍ인천은 △과천(0.04%) △화성(0.03%) △안양(0.02%) △평택(0.02%) 등지의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과천은 부림동 주공9단지가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집주인의 호가가 높아지지만 거래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반면 △김포(-0.09%) △광명(-0.03%) △용인(-0.02%) △남양주(-0.02%) 등지의 매매가격은 하락했다. 김포는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로 수요가 없어 감정동 푸른마을신안실크벨리가 250만~500만원 하락했다. 광명은 매수수요 감소로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500만원 낮아졌다.
전세시장은 서울 전셋값이 0.09% 오르며 설 연휴 직전과 동일했다. 신도시는 0.00%, 경기ㆍ인천은 0.01%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매물부족으로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은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재계약과 준전세 거래가 늘면서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 자체가 감소한 모습이다.
서울은 △서대문(0.38%) △동작(0.37%) △용산(0.34%) △강서(0.25%) △영등포(0.25%) △마포(0.22%) 등 순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 서대문은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이 직장인 수요나 지역 내 이동 수요 등으로 1500~3500만원 상승했다. 동작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사당동 우성2,3단지와 극동이 면적별로 5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용산은 오른 가격에 매물이 출시돼도 거래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송파(-0.06%) △동대문(-0.02%) △양천(-0.01%)이 하락했다. 송파는 인근 신도시로 전세수요가 분산되면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신도시는 △산본(0.09%) △파주운정(0.06%) △일산(0.03%) △김포한강(0.02%) 순으로 상승했다. 산본은 대출비율이 낮고 관리상태가 좋은 매물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셋값이 올랐다. 반면 △평촌(-0.03) △분당(-0.03)은 전셋값이 하락했다.
경기ㆍ인천은 △고양(0.09%) △시흥(0.09%) △과천(0.07%) △파주(0.07%) 등지에서 올랐다. 반면 △성남(-0.87%) △남양주(-0.04%) △김포(-0.08%) 등지는 하락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구정 연휴 이후 전세수요가 많지는 않았지만 3월은 신혼부부, 재건축 이주수요 등이 본격 전셋집 찾기에 나설 전망”이라며 “단 기존 세입자들의 재계약 및 준전세 거래 증가로 예년 이사철에 비해 전세 수요가 적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셋값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으며 매매시장의 경우 당분간 아파트 가격 관망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