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없는 세계 경제] 일본 2분기만에 마이너스 성장…“이제 구로다노믹스”

입력 2016-02-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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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통화완화책 회의론 고조…일본은행 총재 특단조치 주목

일본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져들면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간 일본 경제 구원투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 통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한 후 ‘잃어버린 20년’에서 일본을 건져내겠다며 세 가지 핵심 경제정책을 화살에 비유한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내놨다. 금융·통화 완화, 재정 확대, 구조개혁(성장전략)이 핵심 골자인 아베노믹스는 통화 완화책을 통한 단기부양에서부터 구조개혁을 통한 장기적 성장동력 확보 등 사실상 모든 수단이 동원되는 정책이었다. 시행 첫해인 2013년에만 일본증시가 60% 넘게 급등하는 등 아베노믹스는 성과를 내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다시 침체되면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발표된 작년 4분기 일본 4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연율 1.4% 감소, 2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 빠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러한 회의론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BOJ의 특단의 조치만이 일본 경제를 구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고다마 유이치 메이지야스다 생명보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를 뒷받침할 해줄 뚜렷한 요소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최근 경제 지표부진을 이유로 하루히코 총재가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이어 더 확장된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가타 가즈히코 크레디아그리콜 일본 부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아베 정부는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BOJ의 정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BOJ의 마이너스 금리 폭 확대나 양적완화 규모 확대 등을 점치고 있다. 또한 아베 총리 역시 내년으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을 미룰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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