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서청원 “용납하지 않겠다”충돌 … 친박 vs 비박 갈등 심화

입력 2016-02-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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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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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18일 공천관리위원회 활동으로 인한 당내 논란을 놓고 상호 “용납하지 않겠다”고 설전을 벌였다. 4.13 총선에 후보자를 뽑기 위한 공천룰을 둘러싸고 계파 간에 본격적인 갈등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한구 공천위원장을 겨냥해 “새누리당 대표로서 공천관리위원회가 당헌·당규 입법 취지에 벗어나거나 또 최고위에서 의결된 공천룰을 벗어나는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어할 의무가 있고 앞으로도 이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는 민주적 절차에 따른 공천을 실시함에 따라 실현된다고 생각한다”며 “공천 과정에서는 과거 있었던 ‘미운놈 쳐내고 자기사람 심기’ 그런 공천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초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이 잇따라 김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회의 말미에 마이크를 잡았다.

그러자 침묵을 지키던 서청원 최고위원이 받아쳤다. 그는 “공천관리위도 합의된 내용을 말하고 그걸 최고위에서 걸러야 하는데 그건(독단으로 발표하는 것)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김 대표가 지금 얘기한 것처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공개해서 할 말과 공개 안 할 말 구분하라고 항상 말하는데 그래놓고 공개적으로 그런 비판을 하길래 나도 한마디 한다. 그런 얘기는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김 대표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똑같은 말 반복시키는데, 공관위가 당헌당규 벗어난 행위는 절대 용납 안하겠다”고 재차 이 위원장에게 경고했다. 또다시 서 최고위원도 “그런 언행도 용납 안 하겠다”고 말하자 김 대표는 “그만하세요”라며 회의를 중단시켰다. 김 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이 잘 돌아간다. 나라가 이 지경에 처했는데 지도부에서 계속 이런 모습 보이다니”라고 탄식했다.

이 같은 충돌을 놓고 총선을 앞둔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의 힘겨루기가 수면위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 계파 간 갈등은 지난 16일 이 위원장이 총선 공천룰을 단독으로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다음날 김 대표는 “선거를 하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지는 한이 있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곧바로 “당 대표는 공천에 관여하지 말라”면서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나갈 각오를 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날 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을 향해 “당의 가장 중심에서 책임 있는 분이 ‘막가파식 공중전’을 통해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면서 “야당을 설득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우리 스스로 반국민적인, 국민의 뜻과는 너무나 다른, ‘국민 배신’의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한편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과 만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공천관리위 활동에 전혀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당헌당규 취지와 의원총회를 거쳐 최고위 의결된 공천룰에 벗어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한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굳은 나의 결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공관위가 잘못된 의결 안 되도록 미리 제어하겠다”면서 “그동안 우리 공관위원들이 너무 점잖고, 좋게좋게 일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겼는데 이제 그런 것은 없다”고 말해 단독 발표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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