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지만 신용도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한국신용평가는 KCC(케이씨씨)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 4일 KCC건설은 2015년 잠정실적 결과, 연결 기준 936억원의 영업적자(당기순손실 853억원, 직전년도 자기자본의 22.1%)를 공시했다. 이번 손실은 미수채권에 대한 대손 반영과 토목 및 분양 사업의 원가 상승 등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한신평은 건설업체의 분기 손실 또는 일시에 인식하는 부실 규모가 직전년도 자기자본의 10%를 초과하는 경우나 연간 당기순손실이 자기자본의 20%를 초과하는 경우 신용등급을 재검토(Credit Review)하는 회계상 부실인식 규모에 대한 모니터링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KCC건설의 최근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 분석을 통해 신용도를 검토한 결과 KCC건설의 신용도(무보증사채 A-/안정적,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A2-)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그 이유로 우선 영업자산의 회수로 순차입금이 크게 축소됐고 부채비율도 감소한 것을 들었다. 울산산업단지 등 투자부동산 일부 매각, 공사미수금 등 운전자본 회수로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2014년 말 1693억원에서 2015년 말 652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손실에 따른 자기자본 감소에도 불구하고 부채 축소에 힘입어 부채비율이 192.9%에서 180.4%로 개선됐다. 또한 PF 우발채무의 경우 2015년 말 기준 3882억원 중에서 분양률이 80% 이상인 현장이나 대출만기가 장기인 BTO사업 관련 PF(2,197억원)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향후 추가 손실인식 가능성이 크지않다는 점도 꼽힌다. 청라골프장 관련 매출 채권전액과 대마전기자동차 산업단지의 공사미수금의 상당부분을 손상처리했고 장기간 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현장의 미수채권 규모, 자체 및 도급 주택사업의 양호한 분양실적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 인식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계열지원가능성이 KCC건설의 재무융통성을 지지하고 있다. 2014년 107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 KCC건설이 자산과 채무를 인수한 울산산업단지의 일부 매입(인수자산 1623억원 중 케이씨씨 및 계열사가 평가일 현재까지 약 560억원 매입) 등 최근 지원실적 및 최대주주인 케이씨씨의 우수한 신인도 등을 감안했을 때 계열의 지원 의지 및 능력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청라골프장 주택용지의 분양이 순조롭게 완료될 경우 관련 PF 우발채무 부담(777억원)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시행사 주주에 제공한 풋옵션이 행사될 경우 약 420억원 가량의 자금부담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현재 시점에서는 자금소요에 대한 대응에 큰 무리가 없지만 향후 주주사의 풋옵션 행사 여부와 행사시점에서의 유동성 대응능력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