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이날 배포한 '통화정책방향'과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금통위는 우리나라 경제의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부진해 내수 회복세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은 367억 달러(통관기준)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8.5% 급감했다. 선박·자동차 등 비IT제품과 디스플레이 패널·반도체 등 IT제품 모두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감소한 반면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는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줄어 0.1% 감소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운송장비 투자와 연말 재정집행액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각각 6.1%, 7.4% 증가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금통위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담배값 인상효과 소멸의 영향 등으로 전월의 1.3%에서 0.8%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2.4%에서 1.7%로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금통위는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금통위는 세계경제에 대해선 "미국과 유로지역은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고,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기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나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유가 및 주요국 통화정책 향방, 일부 신흥국 경제불안, 금융시장 변수 움직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물가는 저유가의 영향,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 등으로 낮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며,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