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PG(액화석유가스)업계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E1ㆍSK가스의 실적이 3년 연속 삐걱거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아직 투자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이른 시일내에 실적개선에 영향을 주긴 어려운 상황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1과 SK가스 모두 지난 2013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떨어지기 시작, 지난해에 하락폭을 더욱 높이면서 3년째 추락세를 보였다.
E1은 지난해 매출 4조6950억원, 영업이익 35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31.9%, 58.9% 하락했다고 . 특히 지난 2013년 1000억원 대였던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869억원으로 하락, 지난해엔 반토막 이상 감소했다.
SK가스는 지난해 매출 4조789억원, 영업이익 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4%, 22.3%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까지 1200억원대였으나 지난해 1000억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국내 LPG 수입사들 해가 갈수록 수익이 떨어지는 것은 LPG산업 경쟁력 감소에 따른 것이다. 국내 LPG산업은 가정용 LPG 수요의 상당부분이 도시가스로 대체되고, LPG차량 보급률도 정체되면서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
이에 두 회사 모두 사업다각화에 나서면서 위기 돌파구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SK가스는 2014년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고성그린파워와 당진에코파워(옛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인수해 민자발전사업에 나섰다. SK가스는 지난해 당진에코파워 지분을 6% 추가 인수해 51%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가운데 오는 25일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1160㎿급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예정인 고성그린파워는 2020년 준공할 계획이며, 당진에코파워는 현재 우회 송전로 확보 문제로 2021년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두 발전소 모두 아직 착공하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SK가스, 사우디 APC, 쿠웨이트 PIC 등 3사가 합잡해 펼치고 있는 PDH사업은 연간 프로필렌 60만톤을 생산하며, 오는 3월 상업가동에 들어간다.
E1은 셰일가스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4년 미국 현지법인인 ‘E1 America LLC’를 설립, 미국 셰일가스 미드스트림 사업회사인 ‘카디날 가스 서비스’에 지분투자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E1 측은 “유가하락으로 셰일가스 추가로 투자하기엔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셰일가스 투자를 철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또 다른 사업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