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 CEO들이 오는 22~2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 나란히 참석한다. MWC 2016은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로서 글로벌 제조사들이 신모델을 내놓을 뿐만 아니라, 이통사들도 세계 유무선 통신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자리다. 특히 글로벌 업체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MWC에는 지난달 있었던 CES와 달리 이통 3사 CEO들이 전원 참석한다. 지난 CES에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불참했다.
이통 3사 수장들은 홈 IoT와 외산 중저가 단말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로 부스를 마련하지 않지만 부스를 직접 돌며 글로벌 제조사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구상할 방침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플랫폼 사업과 5G 관련 서비스를 MWC를 통해 공개한다. 올해 목표인 생활가치, 사물인터넷, 미디어 등 3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를 찾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을 선언했다. 최근에는 SK플래닛의 사업을 재편하는 등 종합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T는 5G 상용화를 약속한 평창동계올림픽이 2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5G 협력방안에 주력할 방침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올해 초 기자들과 만나 “1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기가인터넷을 기반으로, 5G를 알리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8년 평창올림릭은 5G의 시험무대가 아니라 본게임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5G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들과 비즈니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T는 차이나모바일과 NTT도코모 대표를 만나 5G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취임 후 첫 해외 전시회에 참석하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칼을 갈고 있다. 권 부회장에게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세계 정보통신 업계의 흐름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주력하고 있는 홈 IoT를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제조사와 인공지능 업체들을 직접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3사 수장들은 중저가 외산 단말기 찾기에도 사력을 다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인 TG앤컴퍼니, 대만 폭스콘과 합작해 ‘루나’를 출시하면서 중저가 전용폰 시장을 개척했다. 올해 초에는 중국 TCL과 협력해 ‘쏠’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쏠은 출시 일주일만에 1만대 판매고를 넘어서면서 화제가 됐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말 초저가 단말기 화웨이 ‘Y6’를 출시했다. Y6는 출시 2주 만에 2만대가 팔렸다. KT도 중저가 외산 라인업 구축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외산 중저가폰 라인업 추가를 위해 행사장을 꼼꼼히 관람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이렇다할 외산 중저가 폰이 없는 KT가 특히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