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금 수입은 지난 2010년 이후 700% 폭증했다고 10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2010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금 수입량은 119t이었으나 2011년에는 4배 가까이 급증, 2013년부터는 1000t 안팎의 수입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금 수입의 폭증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는 분위기다. 중국에서는 1950년부터 2004년까지 개인의 금 소유가 법적으로 금지였으나 이후 금 소유에 대한 금지령이 풀리면서 금 수요는 크게 늘었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신흥 부호들이 급증하면서 금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게 됐다. 실제로 미국 투자은행 웰스파고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금 소비는 전 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인의 수요가 중국의 금 수입 폭증 현상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중국내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금 수입 급증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라는 ‘큰 손’이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금 수출입과 관련해 공식 통계치를 발표하지 않는다. 다만, 홍콩의 금 수입분이 대부분 홍콩을 거쳐 중국 본토로 흘러들어 가기 때문에 홍콩 통계치를 통해 중국의 수입량을 추산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4월 금 보유량이 1054t이었다고 밝힌 이후 지난해 6월까지 줄곧 이 부분에 대한 공개를 극도로 꺼렸다. 그나마 지난해 7월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과 관련해 IMF가 중국에 매달 금 보유량을 공개하라고 요구하자 관련 수치를 공개하고 있다.
문제는 시장이 이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월 기준 금 보유량이 전월대비 소폭 증가한 1778t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금 보유국인 미국(8000t)에 비해 한참 못미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발표한 금 보유량 수치가 외환보유액에 비해 극히 적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존 라포지 상품 부문 책임자는 “중국 당국이 밝힌 것도 실제 보유한 금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유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은 금”이라면서 “이 때문에 중국이 금과 관련한 자료 공개를 꺼리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7일 위안화 환율 방어 여파로 1월 외환보유액이 전달대비 995억 달러 줄어든 3조23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년 8개월래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