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설 연휴 기간 중 뉴욕, 동경,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 국외사무소가 보고해 온 바에 따르면 선진국의 금융시장 상황이 연휴 전보다 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일본, 유럽국가 등 주요국의 주가와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일본 엔화가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정책금리 도입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이어갔다는 것.
이 총재는 이 같은 현상을 중국 경제 불안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고조된 데 기인했다고 진단했다.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이 총재는 지난 7일 발생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국제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연휴 기간 중 역외시장 원화환율,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 해외증시에 상장된 국내기업 주가 등의 움직임에서도 특이한 점은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설 연휴가 끝나고 국내 외환시장이 다시 열리는 11일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겠다는 점도 힘 주어 밝혔다.
이 총재는 "내일 우리 금융 외환시장이 열리면 연휴 기간 중의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가 반영되면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상황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총재는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이므로 향후 본부와 국외사무소 간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특히 북한 관련 리스크가 언제든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