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9일(현지시간) 장 후반 들어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후 2시 5분 현재 전일 대비 5.61% 급락한 1만6050.06에, 토픽스지수는 5.74% 내린 1301.11에 각각 움직이고 있다.
전날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유럽과 뉴욕증시에 투매세가 유입되는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일본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공급과잉 불안에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9% 급락한 배럴당 29.69달러로 마감해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 선이 무너졌다. 같은 날 재정위기 재연 불안에 그리스 증시가 폭락하면서 유럽증시가 2~3%대로 급락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셰일가스 업체 파산 불안과 기술주 부진 등 악재로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뉴욕외환시장에 이어 이날 도쿄에서도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일본증시 폭락을 더욱 부추겼다. 달러ㆍ엔 환율은 현재 전일 대비 1.1% 하락한 114.57엔에 움직이고 있다. 이는 엔화 가치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후지모토 노부유키 SBI증권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전날 바닥을 쳤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이날 시장이 붕괴했다”며 “그리스와 도이체방크, 셰일가스 등 들려오는 모든 소식이 악재였다”고 한탄했다.
일본증시 급락에 엔화와 더불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일본 국채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날 일본 장기금리 기준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제로(0)’를 찍은 것은 물론 마이너스(-)대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