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작가 이수지가 2016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출판사 비룡소가 2일 밝혔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에서 아동문학에 대한 지속적인 기여를 인정하여 2년마다 수여하는 세계적인 상으로, 아동 문학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안데르센상은 미국의 칼데콧상, 이탈리아의 라가치상, 영국의 케이트그리너웨이상 등 세계적인 아동문학상 가운데 가장 권위있고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56년에 처음 창설되어 처음에는 글을 쓰는 작가에게만 시상했으나, 1966년부터는 그림책 부문의 화가에게도 수여하기 시작했다. 상의 명칭은 덴마크의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이름을 땄으며, 수상자는 덴마크 여왕으로부터 금메달을 직접 수여받는다.
안데르센상은 저작에 주는 상이 아닌 작가에게 주는 상으로 작가가 평생 동안 작업한 모든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다. 즉 작가 일생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인정이자 찬사인 셈이다. 현재까지 에리히 캐스트너, 모리스 센닥,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토미 웅거러, 앤서니 브라운, 퀜틴 블레이크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저명한 작가들이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수지 작가는 미국, 스위스, 이탈리아, 브라질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림책을 출간하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비룡소에서 출간된 ‘동물원’, ‘거울속으로’, ‘그림자놀이’, ‘파도야 놀자’는 이수지의 대표적인 그림책이다.
최근 비룡소에서 출간된 도서 ‘아빠, 나한테 물어봐’는 이수지 작가와 미국 인기 작가 버나드 와버의 합작품으로, 이수지가 버나드 와버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동심이 듬뿍 묻어난 문체에 반해 글을 옮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한국 작가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수지 작가는 이번 최종 후보 선정됨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안데르센상 최종 수상자는 4월 4일 이탈리아 볼로냐아동도서전 IBBY 기자회견장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