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23일 외환위기 이후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호주시장에서 4억 호주달러(미화 3억2000만달러 상당) 규모의 외화표시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25일 밝혔다.
발행조건은 3년 만기로 변동금리부 2억5000만 호주달러와 고정금리부 1억5000만 호주달러가 각각 발행됐고, 발행금리는 호주달러 변동기준금리+30bp(미 달러 기준 Libor+23bp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번 발행은 맥쿼리은행과 토론토 도미니언 증권을 공동주간사로 지난해말 설정한 호주달러 MTN 프로그램을 통해 발행됐다.
캥거루본드는 외국기업이 호주시장에서 발행하는 호주달러표시 채권을 말하며 호주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국제신용등급 A-이상의 높은 신용등급이 필수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중순 호주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에서 발행을 대비한 투자자 설명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으며, 이번 발행이 호주에서 신한은행의 첫번째 채권발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 내 투자자들로 부터 대량주문들을 받아 성공적인 딜로 연결되어 신규시장 해외외화자금조달의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자금국제그룹 담당 강신성 부행장은 "총 모집금액이 발행예정금액이었던 2억 호주달러의 3배 이상의 주문이 몰려와 4억 호주달러로 증액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첫 발행으로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던 고정금리부 채권 발행이 가능하게 돼 신한은행에 대한 해외에서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실감하게 된 기회였다”며 “이번 발행을 통해 신한은행은 투자자 저변을 기존의 아시아 및 유럽에서 호주지역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고 신규시장을 개척함으로써 향후 한국계 은행들의 캥거루본드 발행 시 벤치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