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펼친 후 기권했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코스(파73ㆍ6625야드)에서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ㆍ약 16억7000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7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7오버파 80타를 쳐 최하위에 머물렀다.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아웃코스(1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경기전 인터뷰에서 “훈련이라고 생각하며 플레이하겠다”고 말해 준비가 덜 됐음을 암시했다.
출발은 좋았다. 2번홀(파4)과 4번홀(파5)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박인비는 ‘골프 여제’다운 모습을 이어갔다. 그러나 5번홀(파3) 보기 이후 바하마의 강한 바람에 급격히 흔들렸다. 6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지만 7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했고, 9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로 한 타를 잃고 전반을 1오버파로 마쳤다. 이어진 후반 라운드에서는 11번홀(파5)과 12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뒤 13번홀(파4)에서 버디로 한 타를 만회했지만 15번홀(파5)에서 다시 더블보기를 범하며 자멸했다. 이후 남은 3개 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냈다.
LPGA는 공식 SNS를 통해 “박인비가 등 부상으로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을 기권했다. 박인비는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코츠골프 챔피언십에도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