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창사 47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4100억원으로 전년보다 25.0%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8조19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6%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960억원에 달했다.
포스코 측은 국내외 시황부진에 따른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료가 하락으로 인한 해외 투자광산 자산 가치 감소,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부채 평가손실 등 실제 현금지출은 없지만 장부에 반영되는 평가손실이 1조564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일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과의 소송 관련 합의금 2990억원을 지급한 것도 손실로 잡혔다.
그러나 별도 기준으로는 여러 대외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매출액 25조6070억원, 영업이익 2조238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다.
판매량 역시 3534만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15.7% 증가한 1조3180억원을 달성했다. 포스코 고유의 고부가가치제품인 WP(월드프리미엄)제품과 솔루션마케팅 연계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0.7%포인트 상승한 8.7%를 기록했다.
한편 별도 부채비율을 19.3%로 줄였다. 이는 포항제철소 가동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2010년 이래 최저수준인 78.4%로 낮췄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된 계열사 구조조정의 효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하이메탈, 포뉴텍, 뉴알텍 등 계열사 34개사를 정리했다. 아울러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 11건의 자산 구조조정도 감행했다.
포스코는 올해 35개사를 추가로 정리하고, 그룹 차원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절감해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