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들이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별 서비스 역량에는 큰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자체 앱(삼성화재 다이렉트)을 통해 가입·결제가 가능한 보험 상품은 총 7개다.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 주택화재보험, 연금저축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이 이에 포함된다.
삼성화재는 전체 보험상품 가입자 대비 모바일 가입자 비중이 약 20%로 타 보험사에 비해 높았다. 삼성화재 모바일 상품 가입자는 약 27만명(지난해 11월 기준)이다.
메리츠화재는 2주 전부터 7개 보험상품에서 모바일 가입·결제가 가능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이렉트 판매 비중 가운데 모바일이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총 6개의 상품이 모바일에서 가입·결제가 가능했다. 모바일 가입 시 모바일앱에서 웹으로 전환되는 부분은 단점이다. 또 모바일 가입이 불가능한 상품까지 앱에 배열해 놔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할 우려도 제기된다.
롯데손보는 모바일 가입·결제가 가능한 상품이 5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휴대폰에서만 앱 다운로드가 가능해, iOS 기반의 아이폰 소지자는 롯데손보 상품을 모바일에서 가입할 수 없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iOS 체제 인프라를 2월 초까지 구축해 아이폰 이용자도 모바일 가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와 KB손보는 모바일에서 가입 가능한 상품이 각각 1개뿐이다.
동부화재는 해외여행자 보험만, KB손보는 자동차보험만 모바일 가입이 가능하다. 특히 동부화재는 최근 보험사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자동차보험 모바일 상품이 유일하게 없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자동차 온라인전용(CM) 상품이 3월경에 나올 것”이라면서도 “이 상품도 PC기반은 확실하지만 모바일 가입이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해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보험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넓어졌고, 보험사는 온라인·모바일을 중심으로 치열한 시장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4월부터 보험다모아의 정보를 네이버나 구글 등 인터넷 포털에 제공하고, 온라인 전용상품의 사업비도 비교공시 할 예정이다. 자동차보험의 사고 유무 등 할인·할증 요인을 반영한 실제 보험료를 비교하고 검색할 수 있는 검색시스템을 구축해 보험다모아 서비스를 강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