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간 국내 30대 그룹의 고용증가율이 전체 법인의 평균 고용증가율을 상회해 고용기여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 규모가 클수록 고용증가율이 더 높아 대기업들의 ‘고용 있는 성장’이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계열사 243곳을 대상으로 지난 5년 간 고용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2010년 총 84만1674명에서 지난해 9월 말 98만6231명으로 17.2%(14만4557명) 늘었다. 이번 조사 대상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내지 않는 부영과 소속 그룹이 바뀐 대우건설은 제외됐다.
고용증가를 주도한 곳은 신세계, 현대백화점, CJ 등 내수 및 서비스업 중심 그룹들이었다. 고용을 가장 크게 늘린 신세계는 직원 수가 2010년 말 1만8610명에서 2015년 9월 말 4만901명으로 무려 2배 이상(119.8%) 늘었다. 같은 기간 계열사도 5개에서 9개로 2배 가까이 뛰었다.
현대백화점 고용 인원도 4800명에서 8200명으로 69.9%, CJ는 1만2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55% 급증했다. 현대백화점 계열사는 5개에서 6개로 1개 늘었고, CJ는 14개에서 10개로 되레 4개가 줄었다.
고용증가율 2위를 기록한 SK도 2만5467명에서 5만2844명으로 2배 이상(107.5%) 뛰었다. 계열사 수도 22개에서 30개로 증가했다. 한화는 46.9%로 5위를 기록했고, 계열사도 8개에서 11개로 3개를 추가했다.
‘톱5’ 중 계열사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고용을 늘린 곳은 CJ가 유일했다. 특히 ‘톱5’ 중 SK, 한화, CJ 등 3개 그룹은 총수 공백 상황에서도 고용 인원을 크게 늘려 눈길을 끌었다.
대림(29.3%), 현대자동차(27%), 롯데(20.7%), 대우조선해양(19.9%), 효성(18.3%) 등도 ‘톱10’에 들었다.
이어 LG(17.1%), 영풍(14.7), 포스코(12.3%)가 1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에쓰오일(9.3%), 삼성(8.5%), OCI(8.4%), 한진(5.1%), LS(2.0%), KCC·현대중공업(1.0%) 두산(0.4%) 등은 거의 제자리 걸음이었다.
반대로 지난 5년간 고용이 줄어든 그룹은 7개였다. 2010년 2만6000명이던 금호아시아나의 고용 인원은 2015년 1만8000명으로 무려 31.9%나 감소했다. 동부(-23.4%)와 현대(-21.5%)도 직원 수를 20% 이상 줄였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을 매각했고 동부와 현대는 각각 동부제철과 현대로지스틱스(구 현대로지엠)가 계열사에서 빠지면서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외에 GS(-17.6%), 미래에셋(-9.0%), KT(-7.7%), 동국제강(-7.5%)의 직원수도 일제히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