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주총, 기관표심 미래에셋 vs 기타

입력 2007-05-21 14:59 수정 2007-05-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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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후보 1명 자진사퇴 '변수'…25일 주총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회사측 후보와 노조측 후보가 격돌하는 현대증권 정기주총에서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간접투자시장의 '큰손' 미래에셋계열은 노조측 후보에 사실상 '지지선언'을 한 반면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은 회사측 후보에 손을 들어주는 모습이다.

현대증권은 25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두 자리를 놓고 회사측 후보 2명(이철송 한양대 법학과 교수, 조진완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과 노동조합 측 후보 1명(하승수 변호사)가 찬반투표를 벌인다.

▲대다수 기관, 노조측 후보 반대

21일 현재 현대증권 정기주총 관련 의결권행사를 발표한 기관투자가 17개사(21건) 중, 82%에 해당하는 14개사(15건)가 회사측 후보를 지지하고 노조측 후보에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측 후보에 반대의사를 밝힌 기관투자자는 교보투신(이하 지분율 0.17%) 한화투신(0.167%) 동부운용(0.134%) 산은자산(0.042%) 푸르덴셜자산(0.02%) 우리CS운용(0.04%) 대신투신(0.09%) 템플턴운용(0.067%) 피닉스운용(0.03%) 대투운용(0.03%) SH&C생명(0.058%) 대한생명(0.01%) 등이다.

현대증권이 지분 33%를 가지고 있는 현대와이즈운용(0.172%)도 반대표를 던졌다. 현대와이즈운용 측은 "경영정책의 소모적 논쟁 방지 위해 임원 임명과 같은 중대한 사항에 대해 일부 반대의사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CS운용이 관계사인 우리투자증권 정기주총에 중립 의사를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회사측 후보 지지, 노조측 후보 반대' 의사를 밝힌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은 총 1.03%이다.

▲미래에셋, 노조측 후보도 찬성 '눈길'

반면 미래에셋계열은 회사와 노조측 후보 모두에 찬성 표를 던지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증권의 이번 사외이사 선임은 회사측 후보(이철송), 노조측 후보(하승수), 회사측 후보(조진완) 순으로 찬반투표가 진행돼, 노조측 후보가 선임된다면 마지막 회사측 후보(조진완) 선임은 자동 부결된다. 따라서 회사측 후보와 노조측 후보 모두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는 것은 사실상 노조측 후보의 손도 들어준 것과 다름없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노조측 후보인 하승수 변호사가 전문성 측면에서 회사측 후보에 비해 하자가 없어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며 "아울러 회사와 주주 모두에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는 방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계열의 현대증권 의결권은 총 0.96%로 노조측 후보에 반대의사를 밝힌 기관투자가(1.03%)와 대등한 수준이다.

이밖에 삼성투신(0.62%) 세이에셋(0.017%)은 특별히 찬·반 입장을 정하지 않고 새도우보팅(다른 주주들의 찬반비율대로 의결권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철송 후보 자진사퇴 '변수'

한편, 이번 주총을 앞두고 이사후보 자격시비로 논란을 빚었던 이철송 한양대 교수(회사측 후보)가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주총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증권 노조는 21일 "이철송 교수가 지난주 예금보험공사 책임심의위원회에서 직접 사퇴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철송 한양대 교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현대건설 부실관련 520억원 규모의 가압류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린 예금보험공사의 심의위원장을 맡았던 것으로 확인돼 사외이사 적격성 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었다.

현대증권 측은 이와관련 “아직 이철송 교수의 자진사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철송 교수가 공식적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사퇴한다면, 현대증권의 셈법은 복잡해진다.

현대증권의 정관상 이사수 정원은 9명이며, 이중 과반수 이상(5명)을 사외이사로 두도록 돼있다.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은 이사는 총 6명(사내 3명, 사외3명)으로, 이번 주총에서 3명(사내1명, 사외2명)을 채우게 된다.

만약, 나머지 두명의 사외이사 후보 중 1명만 선임될 경우, 사·내외이사 비율이 5대5(각 4명)가 되기 때문에 임시주총을 또 열어야 한다.

한편, 이번 사외이사 선임(감사위원 겸임)은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 따라서 현대증권 측은 자체 지분 19.45% 중 3%(418만주)만 행사할 수 있다. 노조측은 현재 자체 지분(0.43%)과 미래에셋계열(0.96%), 연기금(1.79%) 등 총 3.18%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소액주주의 표심이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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