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권에 후순위채권 만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3월 30일 1250억원의 후순위채권 만기를 맞는다. 이는 지난 2010년 발행한 것으로 당시 7.4%의 표면이율을 적용했다. 한화손보도 오는 9월 23일에 400억원의 후순위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2011년 3월 23일에 발행한 이 후순위채권의 발행 당시 표면 이율은 6.3%였다.
MG손해보험의 경우 그린손해보험 시절 발행했던 100억원의 후순위채권 만기가 11월 6일로 예정돼 있지만, 이는 그린손보 청산법인에서 처리해 부담을 덜었다.
문제는 5%가 넘는 고금리로 후순위채권을 발행했을 때와 달리 현재 채권 운용 수익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한화손보는 “현재 자산운용수익률이 4%~5%대로 추정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채권수익률이 자산운용수익률보다 낮다고 판단한다”면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후순위채권을 상환할지, 만기 연장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후순위채권을 발행한다. 운용기간이 길고 회사가 부도 위기에 놓였을 때 변제순위가 낮다는 게 이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후순위채권 발행 조건을 완화하면서 지급여력비율(RBC)이 양호한 업체들도 후순위채권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에 지난해 현대해상, KDB생명, 메리츠화재, 현대라이프생명은 총 6100억원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은 “과거 후순위채권은 RBC비율이 150% 이하이거나 재무건전성이 안 좋은 업체 위주로 발행됐기 때문에 (당시에 발행한 업체들은) 만기 부담이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금융당국이 후순위채권 발행 기준을 완화한 후 저금리 기조를 고려할 때 보험사 입장에서 후순위채권 발행에 더 관심을 둘 가능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