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이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ICT 수출은 전년보다 1.9% 감소한 1728억9000만 달러, 수입은 3.6% 증가한 913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전년(881억 달러)보다는 감소해 815억6000만 달러에 그쳤지만 2013년 이후 3년 연속 800억 달러를 넘는 수준을 유지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세계 ICT 산업의 성장률이 감소(가트너 추정 -5.8%)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ICT 수출은 3년 연속 17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우리 수출의 약 33%, 무역수지 흑자의 약 9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국의 ICT 교역이 침체(-6.2%)한 가운데 우리 ICT 수출이 선방해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처음으로 올랐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였다.
주요 수출 품목은 휴대전화와 반도체였다. 휴대전화는 샤오미 등 후발업체의 급성장, 애플의 선전에도 9.8% 증가한 290억4000만 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의 미세공정 전환 경쟁에 따른 단가 하락 심화에도 0.4% 늘어난 629억2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디지털TV 수출은 글로벌 수요 감소와 중국의 공격적 생산 확대에 따른 단가 하락 등으로 각각 6.8% 감소한 325억1000만 달러, 26.1% 줄어든 50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도 신규 주력품목으로 등장했다. 수입 면에서는 휴대전화의 수입이 32.6%나 증가한 96억2000만 달러, 반도체가 5.0% 늘어난 382억8000만 달러, 디지털TV가 18.6% 증가한 4억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수입 증가는 외산 스마트폰과 국내 업체의 휴대전화 부품 역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6.2% 감소한 58억2000만 달러)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7.6% 줄어든 90억 달러)는 수입이 줄었다.
올해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기업의 정보기술(IT) 투자 둔화, 통신 서비스 시장의 포화, 휴대전화, 태블릿 등 기기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세계 ICT 시장도 저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세계 ICT 시장의 성장률을 0.6%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