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5~29일) 원·달러 환율은 국제유가, 중국 등 아시아 시장 흐름에 반응하며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6~27일 예정된 올해 첫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월말 네고 물량 출회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1원 내린 1197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13.3원 급락했다. 지난 22일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시사와 국제유가 반등으로 장중 1190원대로 내려 앉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 원·달러 환율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 둔화로 하락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30달러대를 회복한데다, 뉴욕을 비롯한 아시아증시 모두 호조를 보이며 지난 주 거래를 마감한 만큼 안전자산에 쏠렸던 투자 심리가 분산될 것이란 추측이다. 특히 월말을 맞이해 네고 물량이 추가로 나올 경우 원·달러 환율은 하락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부환경이 나빠지는 상황을 이제 모면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2주 동안 버텼던 1203원이 지난 주에 무너진 만큼 추가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간 환율 레인지는 1180~1210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준의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중국발(發) 글로벌 경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당초 연 4회였던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영향이다.
연준이 이번 FOMC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축소나 글로벌 경기 둔화를 암시한다면 달러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FOMC는 기자회견은 없지만 성명문에 시장 심리 안정을 위한 문구가 있을지 시장에서 주목할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 지속과 하단에서의 결제 수요, 여전한 불안 심리 등으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 범위를 1190~1210원으로 전망했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 역시 원·달러 환율이 레인지를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미 연준에서는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며, 29일 예정된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양적 완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신흥국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크게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 범위를 1190~1200원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도 이번 주에 예정돼 있다. 29일에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발표된다. 기업실적 일정으로는 25일 맥도날드, 핼리버튼, 26일 애플, AT&T 등, 27일 페이스북, 이베이 등이 실적을각각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