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진짬뽕 열풍에 힘입어 국내 라면 시장 2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2일 시장조사분석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해 라면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8.3%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1%포인트 오른 것으로 지난해 10월 출시한 진짬뽕의 인기가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농심은 점유율이 62.4%에서 61.6%로 하락했다.
진짬뽕은 출시 3개월만에 4000만개가량 판매됐으며 이달 말까지 5000만개가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지난해 연말까지의 짬뽕라면 성적은 오뚜기가 앞서고 있다. 12월 라면시장에서 오뚜기 진짬뽕은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 연간 라면 매출 순위 17위에 올랐다. 일 판매량 80만~100만개 수준이며 이같은 추이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진짬뽕은 중화요리에서 사용하는 프라이팬 웍(Wok)으로 낸 불맛과 진한 육수, 풍부한 건더기에 3㎜의 굵은 면발인 태면이 조화를 이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뚜기 관계자는 "맛과 품질 우수성으로 진짬뽕을 먹어본 소비자들의 반복구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배우 황정민씨의 진짬뽕 광고효과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비결"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54.1%로 떨어지며 두 회사의 차이는 30%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농심 맛짬뽕은 12월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진짬뽕(170억원)에는 못 미쳤다.
농심은 오뚜기 점유율 상승에 맞대응하기보다는 업계 1위에 집중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진짬뽕이 선전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015년 전체를 보면 라면 시장에 큰 변동폭은 없으며, 맛짬뽕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