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최근 중소 기획사와 레이블, 제작사 지분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뮤직 디바이스 팀을 신설해 오디오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콘텐츠 공룡이 되기 위한 몸집 부풀리기에 열을 가하고 있다.
CJ E&M 음악사업부문은 6일 힙합 레이블 AOMG를 인수했다. AOMG는 2013년 8월 설립돼 박재범과 정기석 공동 대표를 비롯해 그레이, 로꼬, 엘로 등 힙합 아티스트들이 대거 소속된 힙합 전문 레이블이다. CJ E&M은 지난해 10월에도 팔로얄트, 비프리, 허클베리피, 레디가 소속된 힙합 전문 레이블 하이라이트레코즈를 인수했다. 힙합 레이블뿐만 아니라 젤리피쉬, 뮤직웍스, MMO, 1877 등과 파트너 관계를 맺으며 아티스트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유명 작가와 스타가 속해 있는 연예기획사를 인수하며 방송계를 장악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CJ E&M은 최근 배우 전지현, 조정석,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소속된 문화창고와 드라마 ‘시크릿가든’, ‘상속자들’을 쓴 김은숙 작가가 몸담은 제작사 화앤담픽쳐스의 지분을 각각 30% 흡수한 뒤 잔여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22일부터는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한 초대형 프로젝트 ‘프로듀스 101’을 통해 걸그룹을 육성시킬 계획이다. 지난 8일에는 향후 3년 동안 약 250억원이 투자되는 초대형 K팝 프로젝트 ‘소년24’ 론칭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뮤직 디바이스 팀을 신설해 공격적인 뮤직 디바이스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을 예고했다. CJ E&M은 7일 필립스의 오디오, 비디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깁슨 이노베이션스(Gibson Innovations)’와 ‘온쿄(Onkyo)’의 국내 유통에 대한 장기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CJ E&M 음악사업부문 안석준 대표는 이와 관련해 “CJ E&M이 보유한 문화사업과 디바이스 브랜드 유통에 대한 노하우를 접목해 프리미엄 사운드 브랜드인 온쿄를 고음질 시장의 아이콘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며 “온쿄를 시작으로 좋은 가치와 기술력을 지닌 뮤직 디바이스를 보다 많은 사람이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J E&M의 공격적 행보에 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몸집 부풀리기에 나선 CJ E&M의 독과점이 걱정된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다양한 채널을 가진 CJ E&M이 자사 연예인과 제작진만으로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 방송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