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이번 주총에서 교체 될 전망이다. 서 대표는 2008년 하이투자증권이 당시 CJ그룹에서 현대중공업 계열사로 편입될 때부터 초대 CEO를 지냈으며 그동안 세 번 연임에 성공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전현직 증권업계 CEO등 임원들을 대상으로 차기 사장 물색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인선 작업에 참여한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미 최종 후보 인선 숏리스트가 정해지고 그룹측에서 막바지 면접을 본 후 후임자 선정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서 대표는 증권사 CEO직에선 물러나지만 현대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업계 소식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선 서 대표의 후임자로 외부 전문가가 올 가능성을 높게 점치지만, 그룹내, 또는 하이투자증권 임원진 가운데서도 승진 할 수 있는 등 아직 변수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서 대표의 임기는 오는 3월이다. 때문에 오는 3월 20일 주총에서 차기 대표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 대표는 그동안 하이투자증권이 현대중공업으로 인수된 이후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올해도 그의 연임을 대다수 점쳐왔다.
실제 서 대표는 금융위기 직후였음에도 불구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흑자를 이끌었고 잇단 유상증자로 회사의 자기자본을 확충시켰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의 재무구조를 안정시켰고, 현대선물의 최대주주로도 하이투자증권이 올라서면서 사업영역을 확대시켜 사업 영역도 다각화 했다는 평가다.
1955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했으며 하이투자증권 대표로 부임하기 전 현대중공업에서 기획실 재무팀장 겸 재정총괄 전무 이사를 역임했다. 앞서 범현대가 그룹 분리 이전에 현대증권에서도 약 10여 년간 재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