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전체 가입자 수가 전 분기보다 560만명 늘어난 748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12만명 증가한 743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북미 시장 신규 가입자는 156만명 증가로 월가 전망인 162만명을 밑돌았다. 그러나 해외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회사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해외 신규 가입자는 404만명으로 시장 전망인 350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넷플릭스는 2개 분기 연속 북미 신규 가입자 수가 회사 자체 전망치도 밑돌았으나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세 지속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을 덜었다. 지난해 넷플릭스 가입자는 전년보다 1700만명 늘어났고 그 가운데 1200만명이 해외시장으로부터 왔다.
넷플릭스는 이번 1분기 북미 신규 가입자 수가 175만명, 그밖의 해외시장은 435만명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급감한 4320만 달러(주당 10센트)를 기록했다. 여전히 이는 시장 전망인 주당 2센트 순익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 늘어난 18억2000만 달러(약 2조1960억원)로 전문가 예상치 18억3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신규시장에서 앞으로 수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마진이 계속 확대되는 등 운영한지 수년이 지난 시장에서는 이익을 내고 있다. 이런 이익은 해외시장과 콘텐츠 확대에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글로벌 시장 확장에 회사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넷플릭스는 지난 6일 130개 국가에서 새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규제 장벽으로 아직 진입하지 못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그러나 진출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헤이스팅스 CEO는 “앞으로 기존 TV가 사라지고 인터넷TV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나스닥에서 3.7% 급등으로 마감하고 나서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9% 이상 뛰었다.